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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0-10 12:29
볼쇼이 발레학교 가보니
 글쓴이 : 루스코
조회 : 2,720  

[모스크바(러시아)=윤정현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찾은 모스크바국립무용학교(Moscow State Choreography Academyㆍ볼쇼이발레학교)의 2층 20개 연습실엔 열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의 학생들이 발레 수업을 받고 있었다. 7명에서 14명까지로 구성된 클래스에서 연습복을 입은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연습한다. 까맣게 바닥이 닳은 토슈즈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수업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발레 수업량을 짐작하게 한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전체 학생은 300명. 그중 외국인 유학생은 100여명이고, 한국 학생은 8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주원도 지난 1997년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했다.

1773년 설립돼,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학교에서는 8학년까지의 학부뿐 아니라 석사와 박사 과정까지 마칠 수 있다.



수십년간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선생님 류드밀라 골린첸코 씨는 “발레의 기본은 같지만 표현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다”며 “러시아 발레에서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그 테크닉을 어떻게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팔 동작이 아름답고 남성 무용수들의 춤이 강렬한 것도 러시아 발레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볼쇼이발레학교는 무용수로서의 체격 조건을 갖췄는지, 건강한지를 살피고 기본 동작들을 체크한 후 입학을 결정한다. 한 해에 남녀 각각 15명씩 30여명의 학생이 입학한다. 열여덟 살로 8학년까지 마치면 어떤 발레단에서든 무용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갖추게 된다.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러시아인이라면 등록금 없이 발레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혜택. 발레 관련 수업뿐 아니라 국어, 수학 등 기본 과목과 예술사와 철학, 어학으로는 영어, 프랑스어를 배운다.

볼쇼이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배주윤은 “40여명의 졸업생 중 해마다 볼쇼이발레단에 입단하는 인원은 3, 4명 정도지만 볼쇼이가 아닌 세계 어느 발레단에 가더라도 실력을 인정받는다”며 “오랜 세월 틀이 잡혀온 체계적인 교육 방식은 러시아, 미국, 영국에서 이것저것 일단 받아들이고 보는 한국의 발레 교육 현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볼쇼이발레학교와 바가노바발레학교가 있는 러시아엔 볼쇼이발레단과 키로프발레단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고, 영국의 로열발레단은 로열발레학교를, 미국 뉴욕시티발레단은 미국 발레학교를 부설 발레학교로 운영 중이다. 국립발레단이 있는 나라에서 국립발레학교가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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